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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보았다.
영화 <밀양>을 좋아하고 문득문득 생각 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는 보지 않았었다.
봐야지 봐야지하고 15년이 지났는데...
후반부쯤 보다 남편에게 어딘가 미자할머니 나같아.
남편이 그랬다. 영화 처음봤을때 미자라는 캐릭터가 너를 닮아서 보라고 했던 거라고.
내가 나름의 고난(?)을 겪지 않고 60살이 넘는다면 미자처럼 되었을 듯한 모습이 있었다.
슬프다. 변한 모습도, 변하지 않는 모습도.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젠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 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에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랫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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